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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CT나 MRI, 초음파 검사를 받은 뒤 결과지를 보면 ‘낭종 있음’, ‘경미한 지방간’, ‘크기 정상이나 구조 변화’ 같은 문구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를 환자가 스스로 해석하거나 의사의 설명 없이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부 영상검사에서 자주 나오는 간, 신장, 췌장, 담낭의 대표적인 이상소견들을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 해석해드리며, 어떤 상태에서 추가검사나 치료가 필요한지까지 정리해드립니다.
1. 간 소견 해석 – 지방간부터 종양까지
✅ "경도의 지방간"
- 의미: 간세포에 지방이 침착된 상태
- 원인: 비만, 음주, 고지혈증, 당뇨, 인슐린 저항
- 경과: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방치 시 간염·간섬유화 진행
- 필요 조치: 체중감량, 식이조절, 운동 → 3~6개월 후 추적검사
✅ "간낭종"
- 의미: 간 내에 액체로 찬 공간(물혹), 대부분 양성
- 특징: 크기 변화 없고, 경계가 선명하면 문제 없음
- 필요 조치: 1년에 한 번 정도 초음파 추적이면 충분
✅ "간종괴 의심"
- 의미: 간에 결절 또는 덩어리(혹) 발견
- 가능성: 간암, 혈관종, 선종 등 다양
- 필요 조치: MRI 정밀 검사 + 종양표지자(Alpha-FP) 확인
📌 지방간은 가장 흔한 소견이지만, 결코 무해한 질환이 아닙니다.
2. 신장 소견 해석 – 낭종, 결석, 크기 변화
✅ "신장낭종"
- 의미: 신장 안에 생긴 단순 물혹
- 유형: 벽이 얇고 내부 투명하면 ‘단순낭종’
- 주의점: 크기 5cm 이상, 벽이 두껍거나 석회화 있으면 정밀검사 필요
✅ "신장 결석"
- 의미: 요로계에 생긴 돌
- 증상: 옆구리 통증, 혈뇨, 빈뇨, 통증 없는 경우도 있음
- 검사: CT로 결석 위치·크기 확인
- 치료: 수분 섭취, 체외충격파쇄석술(ESWL), 내시경 시술 등
✅ "신장 크기 감소 또는 위축"
- 의미: 만성 신장질환 의심
- 조치: 혈액검사(eGFR, Cr), 단백뇨 검사 필요
- 특징: 양측 위축 → 신부전 가능성 / 한쪽만 작다면 보상성 비대 반대편 확인
📌 신장 이상소견은 수치와 영상 모두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3. 췌장 소견 해석 – 만성염증과 낭종, 종양 감별
✅ "췌장낭종"
- 의미: 췌장 안의 물혹. 대부분은 양성, 일부는 전암성 변화 포함
- 종류:
- 단순낭종: 별다른 조치 필요 없음
- IPMN(췌관 내 유두상 점액성 종양): 전암성 가능성 있음
- 필요 조치: 크기 3cm 이상 또는 고형 병변 동반 시 → MRI/MRCP 필요
✅ "췌장 위축"
- 의미: 만성 췌장염 후 기능 저하
- 연관: 당뇨,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 검사: 내시경 초음파(EUS) 또는 내과적 기능평가 필요
✅ "췌장 종괴"
- 의심: 췌장암, 낭성종양, 전이성 병변 등
- 진단법: CT + MRI + EUS + 조직검사
- 주의점: 조기 진단 어려워, 정기 추적검사 필수
📌 췌장 소견은 다른 장기에 비해 진단이 어렵고 민감하므로, 애매한 결과라도 반드시 정밀검사 권장됩니다.
4. 담낭 소견 해석 – 결석, 용종, 담즙정체
✅ "담낭 결석"
- 의미: 담낭 내 담즙이 굳어 형성된 돌
- 증상: 우상복부 통증, 식후 소화불량, 구토 등
- 치료 기준: 무증상이면 추적, 증상 동반 시 수술 고려
✅ "담낭 용종"
- 의미: 담낭 내벽에 생긴 혹
- 양성 여부 판단 기준:
- 1cm 이상 크기
- 고령, 고형성, 석회화 포함 시 암 가능성↑
- 조치: 6~12개월 간격으로 크기 변화 추적
✅ "담즙 정체"
- 의미: 담즙 배출이 잘 되지 않는 상태
- 원인: 담관 폐쇄, 간기능 저하, 약물 등
- 증상: 황달, 가려움, 소변 진해짐
- 진단: MRI(MRCP), 간기능검사 함께 시행
📌 담낭 용종과 결석은 많은 환자에게 발견되지만, 크기와 증상에 따라 관리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결과지에 적힌 ‘용어’보다 중요한 건, 현재 내 몸의 상태입니다
복부 영상검사 결과는 단순히 '있다/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크기, 모양, 경계, 내부 구성, 주변 장기와의 관계까지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냥 물혹이에요”라는 말이 안심이 되려면 정기적인 추적과 관리가 동반되어야 하고, “조직검사 필요합니다”는 말은 정확한 진단을 위한 필요한 절차일 뿐 겁낼 일이 아닙니다.
검사 결과지를 받았을 때, 의사와 함께 정확히 해석하고, 다음 조치까지 계획하는 것이 진짜 건강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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